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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플, “매장 인력·업무 관리 카톡보다 쉽게”

2020-11-20

고객과 직원이 대면하는 매장은 기업에게 ‘최전선’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흩어져있는 수많은 매장의 직원과 업무 관리는 대기업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스타트업 오피스에 입주한 ‘샤플앤컴퍼니’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손 쉽게 매장 관리를 할 수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샤플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매장 업무 관리 소프트웨어, ‘샤플(Shopl)’은 매장 관리자와 직원이 스케줄과 업무를 공유하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손 쉽게 이용 가능해 코로나19로 매장 방문과 관리가 어려워진 기업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준승 샤플앤컴퍼니 대표는 20일 서울경제TV와 만나 “코로나19로 사태로 걱정이 많았지만,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준승 대표는 2004년 현재 펑타이로 사명이 바뀐 오픈타이드 차이나 북경으로 입사해 대만, 홍콩, 동남아 등지에서 삼성전자 해외 리테일 매장 관리 업무를 11년 경험했다. 직장 생활 중 경험한 매장 관리 업무 대부분이 엑셀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심지어 종이로 이루어지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소프트웨어를 검토했다. 해외 출장까지 다니며 다양한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지만 결국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의 고민이 지금의 샤플앤컴퍼니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대표는 “대기업도 더 이상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에 의존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현장의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분명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 매장 관리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있는 삼성그룹 퇴임임원들의 투자가 이어졌고,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샤플’ 앱을 개발하며 단순함에 무게를 뒀다. 입사 후 몇 달에 걸친 업무 인수인계 기간을 거치는 사무직과 달리, 출근한 날부터 바로 업무에 투입되어야 하는 매장 직원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톡’보다 더 쉽고 편리한 단순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었다.

샤플은 지난해 판매 가능한 수준의 제품으로 완성된 이후, 삼성전자 멕시코 대상 시범 서비스에서 간편함과 높은 효율을 인정받아 콜롬비아, 독일, 체코 등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이랜드와 샤넬 코리아, 쌤소나이트, 발뮤다 등이 매장 관리에 샤플을 이용하고 있다. 애초 이 대표가 생각한 고객군은 해외에서 제품 판매를 하는 국내 기업들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매장에 대한 영업기회로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서도 언택트로 매장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들이 생겨난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연락이 와 10월말 웨비나를 진행하고, 일본 시장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거점을 마련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해외 직접 영업을 더 강화해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경제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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