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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써보면 끝까지 쓴다" 현장직원 업무 도우미 앱 '샤플'

2022-12-14

#. 지난달 멕시코 한 시내의 삼성전자 대리점. 판매직원 카를로스(가명)는 출근 후 샤플 앱을 실행하고 출근 버튼을 누른다. 이후 어제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오늘 새로 진열해야 할 제품은 무엇인지 등 오늘 할 일을 체크한 뒤 지점장에게 샤플을 통해 보고 한다. 앱을 통해 보고를 받은 지점장은 오늘도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코로나로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면업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업무의 대부분이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화의 방점은 아직까지 사무직에 찍혀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사무실 밖,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많다. 주요 44개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사무직 비중은 15.3%인 반면 현장직은 86.7%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의 업무 디지털화가 사무직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현장직원들은 아직까지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지시를 받거나 엑셀로 자료를 정리해 보고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보다 좋은 방법이 있지만 ‘익숙해진 불편함’을 선택한 셈이다.

샤플앤컴퍼니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장직원들을 위한 업무 협업툴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가 없어 수기나 엑셀에 의존하는 업무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창업자인 이준승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창업 전 이 대표는 직장생활 중 11년을 삼성전자 중화권 및 동남아 매장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당시 현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지만 적합한 제품을 찾지 못해 스스로 창업을 하게 됐다”며 “현장 직원들은 출퇴근, 스케줄 관리 등 다양한 종류의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만 기존 소프트웨어는 특정 기능에만 특화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직원들이 여러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샤플은 이런 현장직원의 스케줄과 업무를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지원한다. 특히 직원이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한 디자인을 적용해 사용이 쉽다. 리더는 관리하는 조직이나 근무지의 주요 내용을 샤플 앱 하나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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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리함으로 인해 샤플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이 대표는 “2019년 삼성전자 멕시코에서 출발해 현재 삼성전자 글로벌 9개 법인, 6900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홍콩, 헝가리 등으로 다시 확산 중에 있다. 특히 출시 이후 유료 고객 이탈율이 0%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 신세계, 한국샤넬, 대한항공과 같은 사기업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공공기관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다.

이런 샤플과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미래는 밝다. 미국의 SaaS 기업 CREW는 700억원, 영국의 YOOBIC은 960억원, 스위스의 BEEKEEPER은 1572억원의 투자액을 유치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샤플 역시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 중이다. 특히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75억원이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에 지정되기도 했다.

샤플앤컴퍼니는 샤플에 이어 2021년 현장 시설 점검 디지털화 솔루션 ‘하다’를 출시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백화점 화장실에 가면 시설점검표가 종이로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관리자들이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했다”며 “하다는 QR코드를 통해 관리자가 손쉽게 현장 점검표를 작성 및 전송할 수 있다. 청소 노동을 많이 하시는 어르신들도 하기 쉽도록 사진만 찍으면 되는 QR코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다는 유통 및 공공기관 중심으로 초기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의 무료 서비스를 내년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샤플앤컴퍼니는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기업과 사용자들이 샤플과 하다를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우리는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을 만들 계획”이라며 “다만 이런 업무의 디지털화가 현장 직원들을 옥죄는 것이 아닌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 경제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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