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는 1주에 4일만 근무하도록 근무일수를 조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주4일제를 운영하게 되면 1주 근로시간도 40시간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는데요.
근로시간 제도는 근로자의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인 만큼, 주4일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4일제의 뜻과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 주4일제를 둘러싼 핵심 쟁점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해 보겠습니다.
주4일제란 일반적으로 1주에 4일만 근무하도록 근무일수를 조정한 근무 체제를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주4일제를 주32시간제(4일 X 8시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즉, 주4일제는 기존 하루 근무시간은 유지하되 근무일수만 줄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근무 체제는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및 운영되어야 하는데요. 이에 따라 사용자는 근무일수와 함께 기존의 업무량과 임금 수준 등을 조정하여 다음과 같은 형태로 주4일제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즉, 주4일제는 주당 근무일수를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일컫는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사례 1. 아이슬란드
가장 먼저 주4일제를 도입한 국가는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4년간 정부의 주도 하에 수도 내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했는데요. 이때 근로시간을 줄이며 임금 수준은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슬란드는 근로시간을 단축할 때 임금 수준을 감소하지 않아도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유지⋅증가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며, 성공적인 주4일제 운영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 사례 2. 일본
일본은 기업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주4일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이 2020년 12월부터 근로시간과 임금 수준을 함께 줄인 주4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주4일제를 직원이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인데요. 레고랜드 재팬에서도 육아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 주4일제를 운영하고 있어 주4일제를 유연근무의 일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2023년, 이요테쓰 그룹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은 줄이되 임금은 보존하는 주4일제를 도입했는데요. 기업 외에도 지자체 차원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등 일본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주4일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4일제를 도입한 기업 중 다수가 인력난 속에서도 지원자 수가 증가하여 주4일제가 인력 운영 차원에서 이점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사례 3. 싱가포르
지난 4월, 싱가포르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하여 근로자가 신청을 통해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노사정의 협의로 이루어진 결과이며,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본 지침을 주4일 근무 사회로 도약하는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4일제를 향한 국가적인 시도는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사례 4. 국내
국내에서도 주4일제를 시도하는 움직임은 줄곧 있어왔는데요. 다만 국내의 주4일제는 법정근로시간 안에서 1일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탄력근무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여 일정 근무시간을 충족할 경우, 임금 삭감이나 휴가 차감없이 하루를 쉴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근로자의 1일 근로시간은 증가하지만 월 근로시간은 유지되며, 특정 주는 주4일 근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하이닉스 등에서 격주에 한 번씩 주4일 근무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같은 방식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던 카카오에서는 작년 3월, 제도를 폐지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제의 생산성과 현실성을 파악하는 단계에 머물며 기업의 상황에 따라 제도를 운영 및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생산성 유지 및 증가
2022년 하반기, 영국과 호주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주4일제를 실험한 해외기업들의 93%는 실험 이후에도 주4일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실험 기간 동안 근무일수는 줄어도 생산성이 유지됨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같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실험 기간 동안 참여 기업의 평균 매출은 1.4% 증가했는데요. 근무일수가 줄어든 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와 평가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유사한 기업 및 국가적 연구 결과에서도 주4일제의 업무 생산성은 주5일제와 같은 수준이거나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4일제는 근로자의 직무⋅기업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며, 퇴사율을 줄이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데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효율적인 인력 운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2. 일과 삶의 균형 확보
주4일제를 통해 근로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존보다 휴일을 하루 더 확보하며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근무시간 때문에 수행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업무를 연차휴가 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한 근로자는 근무시간에 더 집중하여 업무에 임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국내 온라인 교육기업 ‘휴넷’에서는 주4일제 시행 이후,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근로자의 수가 94.1%에 도달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3. 환경 보호
주4일제가 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웨덴에서 노동시간이 1% 늘어나면 온실가스 배출도 0.65%~0.67% 가량 증가함을 입증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매사추세츠대학의 연구팀 역시 주4일제를 전면 시행했을 때 탄소 배출량을 연 30% 감축할 수 있음을 밝히며, 주4일제의 친환경 전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1. 업무 스트레스 증가
근무시간의 변화는 근로자의 업무 방법과 환경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에 따라 줄어든 시간 안에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과 부담에 업무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에 비해 업무량이 기존과 유사하다면 근로자에게 연장근로를 강요하는 것이 될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근무시간이 단축되었어도 기존의 근로시간만큼 연장근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서식 제작 플랫폼 ‘폼스택’은 임금 삭감없이 주4일제를 운영했음에도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2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임금에 대한 노사 갈등 심화
근로자에게 임금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이에 따라 주4일제를 이유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고자 한다면 임금에 대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2021년에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주4일제에 찬성한다고 답하였으나, 찬성한 응답자의 44%가 임금이 감소한다면 주4일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 직종 간 형평성 문제 발생
직종이나 산업군에 따라 주4일제를 적용할 수 없는 기업 혹은 근로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4일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교대근무제를 적용받는 근로자에게는 해당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교대근무자는 근무, 휴무 일정이 정해져 있어 별도의 휴일을 지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반 근로자와 함께 쉴 수 없는 필수 인력들이 존재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카카오에서 격주놀금제를 폐지한 사례가 있습니다.
주4일제가 새로운 근무 체제로 자리잡아 실질적으로 도입⋅운영되기 위해선 노사 간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주4일제의 개요와 장단점에 대해 이해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